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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준 E-mail    비공개 작성일    2003-11-17
제 목    현대와 KCC-(펌) 조회    6574

연합뉴스의 기사는 연합뉴스 측의 삭제 요청에 따라 2009. 12. 13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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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현대그룹..."시장은 냉정하다" 2003-11-17

1. 사실상 "합병"

KCC그룹은 지난 금요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44%, 우호지분까지 50% 정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언부언... 돌려서 말했지만 사실 "현대그룹은 이제 우리꺼다"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현정은 회장을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으로만 언급하고 그룹 회장이라고는 절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KCC 정상영 명예회장은 이 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당사자가 직접 설명하는 것이 세련된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금요일 기자회견의 주 내용도 "외부 적대적 세력으로부터 현대그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었지만, 기자들 중에 이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한번 믿지... 두번 믿나?"...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어제도 임원들과 시내 모처에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강력대응하자니 힘이 없고... 그냥 물러나자니, 현대일가 정씨들이 너무 야속하고... 그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2. 냉정한 시장, 그러나...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이 두갈래로 나뉩니다.

첫째는 역시 "시장은 냉정하다"는 논리입니다. 고 정몽헌 회장의 미망인이라는 이유로 동정표를 받아 온 현정은 회장이지만 경영 경험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현대그룹을 되살리기는 아무래도 어려웠고, 시장의 신뢰를 받기 힘들다는 점. 또 여유자금이 있어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흐름이고, 이를 미리 알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으면서... 서운함만 내비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정상영 회장... 혹은, 정씨 일가의 생각에 대한 비판적 시각입니다. 현대는 정주영 회장이 만들었고, 피가 섞이지않은 며느리가 맡는 것은 꺼림직하다. 현대차, 현대중공업의 뿌리인 현대그룹은 "역시 정씨가 맡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과연 "시장논리적이냐?"는 것이죠. 또 KCC측은 지분매입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의사를 배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 궁금하시지는 않겠죠? 저는 많은 증권가와 재계 인사들은 첫번째 논리가 우세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식사 자리나 안부 전화 속에서 들어보니 의외로 두번째 시각이 많더군요. 이런 분석도 가능합니다. 제가 얘기를 나눠본 인사들은 이른바 "오너"는 아니고 "월급쟁이"이나보니 재벌 일가의 이런 모습에 대해 비판적인 것이 아닌가?... 그리고 저도 월급쟁이랍니다.

대응다운 대응도 못해보고 속수무책인 현정은 회장을 보니 좀 쓴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빠르면 이번 주에는 현대그룹 임원 인사가 예상됩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회장에게 주고... 수익이 나지않는 대북사업의 현대아산은 계열분리하는 쪽으로 결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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