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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승범 E-mail    비공개 작성일    2010-03-17
제 목    쏘나타 서브프레임 부식 심각…국내서는 리콜도 안 해 조회    22166
현대차 `뒷북` 리콜…美소비자들 분노

쏘나타 서브프레임 부식 심각…국내서는 리콜도 안 해


지난 2006년 중고 쏘나타(2000년형)를 구입한 마이크 메기 씨는 "현대차가 나한테 빚을 졌다"며 "엔진 서브프레임이 완전히 부식돼 골머리를 앓다 결국 지난해 9월 폐차시켰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네소타의 번스빌에 사는 메기 씨는 "2009년 4월 현대차 리콜 사태가 터졌을 때 서브프레임 부식 차량 중 일부는 무상수리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지난해 가을에도 쏘나타의 엔진 서브프레임 부식 문제로 리콜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나 몰라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올해 1월 갑자기 메기 씨를 포함한 많은 소비자들한테 뒤늦게 무상수리를 통보했다고 15일 미국 현지 언론인 스타트리뷴은 전했다. 메기 씨는 이미 쏘나타를 폐차한 후였다.

짐 트레너 현대차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시기적으로 운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지 운이 안 좋다고 하기엔 메기 씨가 소모한 비용은 너무 컸다.

메기 씨는 대학에 입학한 아들 타일러의 통학을 위해 쏘나타를 선물했다. 메기 씨는 당시 쏘나타를 3400달러에 구입했다. 문제는 구입 후 바로 나타났다. 세인트 폴에 있는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 가던 중 차량의 스티어링(조향장치)이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이상한 소음이 발생했기 때문. 메기 부자는 인근 카센터를 찾았고 서스펜스가 부착되는 엔진 서브프레임이 완전 부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기 씨는 "엔진을 지지하는 서브프레임의 일부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며 "카센터 직원은 이 차를 운전하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 설명했다"고 기억했다. 쏘나타 수리비는 대략 2000~3000달러에 달했다. 거의 차량 구입비에 육박하는 비용이었다. 메기 씨는 300달러를 들여 쏘나타를 폐차했고 중고 혼다를 4200달러에 추가 구입했다. 적어도 3700달러는 날아갔고, 42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현대차가 지난해 4월에 이어 9월에도 메기 씨를 포함한 많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도외시 했지만 도요타 사태가 터진 지난 1월 갑자기 리콜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에 발생했던 `쏠트 벨트(Salt Belt)`와 비슷한 `로드 쏠트(Road salt)`를 이번 리콜 사유로 밝혔다. `쏠트 벨트`는 겨울철에 눈이 많이 와 염화칼슘을 많이 뿌리는 주(州)에 해당되는 리콜로, 그대로 방치할 경우 로워 컨트롤 암이 분리돼 바퀴 축이 차체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중대 결함이었다. 지난해 4월 현대차는 서브 프레임이 부식되는 결함을 들어 미국에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생산된 EF쏘나타와 XG300,350(그랜저 XG) 등 43만대 리콜 실시했다. 당시 현대차는 자발적 리콜 형식으로 2007~2008년형 베라크루즈와 2007년형 산타페 등 모두 10여개 차종을 후미 정지등 결함을 들어 53만대 추가 리콜했다. 현대차는 총 96만대를 리콜 실시했지만 메기 씨를 포함해 많은 소비자들은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1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도요타 가속장치 리콜 사태가 터짐)에 현대차는 메기 씨에게 "고객님의 쏘나타 차량은 중요 부품 리콜 사유에 포함됐다"며 "`로드 쏠트`는 서브프레임에 부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타이어얼라인먼트와 스티어링에 소음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문제를 고치지 않는다면 상당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메기 씨는 "현대차가 이 문제를 적절한 시기에 통보했다면 이를 수리해 그 차를 아직까지 운전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수리비를 고려하면 현대차가 나한테 적어도 2000~3000달러 빚을 졌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차종이 현대차가 미국 공장을 세우기 전에 한국에서 생산된 모델이어서 내수용차에도 같은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처럼 잦은 폭설로 염화칼슘이 많이 뿌려지는 상황에서 이들 차종을 몰고 다니는 운전자들은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사고 위험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국내에서도 뒤늦게나마 리콜을 실시해야 할 이유다. 그렇지 않으면 현대차가 해외에서는 소비자 불만에 따른 리콜 요구에 적극적이지만 국내서는 그렇지 않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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